2020-08-10

[SNS '픽'] 샘 오취리 발끈한 의정부고 패러디 '관짝 댄스'란?


 
최근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관짝소년단’과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와의 논란으로 ‘관짝 댄스’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됐다.
관짝 댄스(Dancing Pallbearers, Coffin Dance)란 아프리카 가나 남부 아크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관을 운반하는 이들이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로 고인을 기리는 문화다.  
 
고인의 장례식에서 슬픔보다 행복한 사후를 바라는 뜻으로 유행된 아프리카 가나의 ‘관짝 댄스’ 사진=유튜브 
이 관짝 댄스는 올해 2월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외출이 제한된 네티즌들의 ‘밈(meme:온라인 상으로 재생산돼 유행되는 문화 및 콘텐츠)’으로 더욱 퍼졌다. ‘위험하고 경솔한 행동을 했을 때 죽음에 이를 수 있다(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라는 뜻을 내포한 메시지를 앞 부분에 배치하고 관을 옮기는 관짝 댄스를 뒷 부분에 놓은 영상 콘텐츠들이 SNS에서 유행했기 때문.
실제로 관짝 댄스의 창시자이자 이를 활용한 사업을 펼치는 벤자민 아이두(Benjamin Aido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에게 감사한 뒤 “기억해라. 집에 있든지 아니면 우리랑 춤추든지”라며 코로나19 상황에 도래한 관짝 댄스 열풍에 힘을 실었다.
국내에서 관짝 댄스는 사회 전반 현상에 대한 패러디를 매년 졸업사진으로 찍는 의정부고에서 재등장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모았다.  
 
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그러나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학생들의 블랙페이스 분장이 인종차별적 요소를 담았다며 “문화를 따라하는 것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돼요? 한국에서 이런 행동들 없었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한 번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요”라고 강조했다.
샘 오취리의 발언을 두고 국내 여론은 ‘인종차별이 맞다’와 ‘패러디 여지가 있는 콘텐츠’라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다. 논란이 커지자 샘 오취리는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며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라고 의정부고 학생들을 저격한 점에 사과했다.  
 
사진=벤자민 아이두 트위터 
반면 관짝 댄스의 벤자민 아이두는 해당 이슈에 학생들의 패러디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의정부고 졸업을 축하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